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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 공부를 시작한지 4개월차, 뭐라도 하나 낙찰 받고 싶었다. 

     

    같이 공부를 시작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낙찰을 받기 시작했고 카톡방에 낙찰 인증 영수증이 무더기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인증들은 나를 위축시켰다. 나는 뭐하고 있는가... 

     

    공부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회사 다니면서 제대로 공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공부를 한다 한들 물건을 고르는 안목까지는 키워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어디서부터 뭘 해야할지도 몰랐다. 이대로 클래스가 끝나면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것만 같아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래서 기초반 강의를 끝내고 실전반에 들어갔다. 

     

    기초강의를 들었던 곳에서 실전반(이름은 이게 아님)같이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했는데 최소 투자금 000만원 이상이 필요하고, 그에 맞춰 수익도 000만원 이상으로 보장하는 클래스였다. 이미 1기의 위엄(?)을 들었기에 2기를 모집한다는 공고에 살짝 주저(비싼 수강료...)했지만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지조에 따라 등록을 했다. 

     

    어떤 경매학원은 물건을 찍어준다고 한다. 그리고 입찰 현장에 가서 학원관계자들이 2등 입찰가를 아주 근소하게 써서 1등으로 낙찰을 시켜준다고 한다. 이런 경우 낙찰가가 원래 감정가의 100%를 넘기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2등이랑 근소한 차이로 1등 낙찰을 받았다고 하면서 절대 손해보는 일이 없다고 한다. 

     

    이럴거면 왜 경매를 하는지 사실 이해는 안가지만.. 물론 감정가가 믿을만하지 못하고 실거래가가 감정가보다 훨씬 높다면 상관 없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고 본다. 

     

    내가 수강하는 클래스는 물건을 찍어주기 보다 추천을 해주면 내가 모든걸 분석하고 분석한 것이 맞는지 같이 검토하고 강의를 계속 듣는다. 어떻게 하면 좋은 물건을 고르는지 입찰가 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거를 미리 준비 해야하는지 어떻게 엑시트 해야 하는지 등등...

     

    투자에서 자립 할 수 있게 계속해서 트레이닝 시켜주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클래스 수강한지 2주만에 갑작스럽게 아파트 하나를 추천 받았다. 임장도 가고 분석도 해야하는데... 경기도에 사는 나에게 울산까지 임장은 너무도 빡센 일이었다. 더군다나 입찰일은 일본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었다. 만 이틀을 꼬박 물건을 분석했다. 거리가 먼것 빼고는 안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입찰하고 낙찰받고 내 소유가 되기까지 한바퀴 돌려보고 싶었다. 

     

    나에게는 경험이 절실했다.
    수익금은 중요하지 않았다. 마이너스만 아니면 된다.
    당연히 물건은 마이너스가 될 물건은 아니었기 때문에 안할 이유가 없었다.

     

    문제는 입찰을 어떻게 할것인가..대리 입찰을 구했다. 요새는 대리 입찰이 잘되어 있어 구하기 쉬울거라는 말에 몇시간을 꼬박 대리입찰자를 구했다.대리입찰 카페에서 법무사를 찾았는데 거절당했다. (당일 다른 업무가 있으시다 하여)

     

    그래서 부동산, 법무사 사무실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연락을 돌렸는데 80%는 거절당했으며, 20%는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불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대리입찰 카페 관리자에게 연락했다.정말 급하다고 이틀뒤에 입찰인데 법무사님 한명만 소개 해달라고 했다. (사실 카페 등업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이렉트로 연락함) 그렇게 간절한 마음을 담아 조르다시피 했는데 한명 소개해주셨고, 연락한 결과 대리 입찰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대리입찰]

    대리입찰을 하려면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이 있어야 한다.하지만 인간은 발전하고 시스템도 발전한다. 바로 전자본인확인증명서를 사전에 신청해 두면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 없이 대리 입찰이 가능하다.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 예정) 

     

    이렇게 미리 준비해둔 덕분에 대리입찰자를 늦게 구했지만 바로 입찰이 가능했고

    결과는 두둥, 낙찰!!!!!
    생애 첫 낙찰이었다!!! 
    시세보다 1억이나 낮은 가격에 아파트 낙찰!!! 

     

    첫 입찰, 그리고 낙찰 영수증

     

     대리입찰이었는데 낙찰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어안이 벙벙했다. 드디어.. 드디어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나의 경매 인생에서 첫 입찰과 동시에 낙찰을 받고 그것도 시세차익이 예상보다 많이 나는 물건 낙찰이라니... 낙찰받기까지도 힘들지만, 낙찰받으면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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